[뉴스특보] 코로나19 중증도별로 치료…경증환자 생활치료센터 개소
[앵커]
국내 코로나19 환자가 4천명을 넘어선 가운데 당국이 사망률을 낮추기 위해 '치료체계'를 변경했습니다.
고위험군은 무조건 입원 치료를 하도록 하고 경증인 경우 대형시설에 머물게 하면서 치료하기로 했습니다.
코로나19 발생 현황과 앞으로 전망, 오늘도 김지수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기자]
네, 안녕하세요.
[앵커]
벌써 4000명을 돌파했는데요. 오늘까지 집계현황부터 정리해주시죠.
[기자]
오늘 오후 5시 발표 기준으로 코로나19 확진자는 모두 4천 335명입니다. 어젯밤 자정에 비해 123명 늘어난 수치입니다. 사망자는 4명이 추가돼 모두 26명입니다. 추가 사망자 4명은 모두 대구에서 나왔습니다. '중증' 이상의 심각한 상태에 있는 환자가 34명으로 확인됐습니다. 확진자 통계와 관련해 오늘부터 발표 기준이 바뀌어 설명해드리는데요. 오늘 오전 10시부터 코로나19 국내 발생 현황 통계가 오전 0시 기준으로 바뀌었습니다. 그동안 오전 9시, 오후 4시 기준으로, 오전 10시, 오후 5시 두 차례 확진 환자와 사망자 수, 검사 진행 건수가 공개됐습니다. 그런데 확진자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데다 각 지자체에서 신규 환자 발생 소식을 앞다퉈 전하면서 방역당국의 '공식 통계'와 차이가 크다는 지적이 있었습니다.
오늘 눈에 띄는 정부 대책으로는 경증환자를 치료할 첫 '생활치료센터'가 오늘 대구에 문을 열었다는 겁니다. 중앙교육연수원을 활용한 건데요. 대구1생활치료센터'로 이름 붙여진 이 곳에는 대구시 경증환자 160명이 입소할 수 있습니다. 현재 병원에 입원한 환자 중에서도 의료진이 센터 입소가 더 적절하다고 판단하면 센터로 배정됩니다. 입소한 환자들은 체온 측정과 호흡기 증상 등 하루에 두 번씩 확인하며 건강 상태에 변화가 있으면 의료진의 진단을 받습니다. 환자들 중 입원 치료가 필요하다고 의료진이 판단하면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져 입원 치료를 받게 됩니다. 대구지역에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며 병상이 부족해 중증 환자가 입원 치료를 받지 못하고 사망하는 일이 잇따르자, 당국은 환자를 중증도별로 나눠 치료해 사망률을 낮추는 전략을 내놨습니다.
[앵커]
오늘 대구에 문을 연 '생활치료센터'는 경증 환자들이 병원을 대신해 이 곳에 입소하는 건데요. 이 같은 조치는, 당국이 입원 기준 등 치료체계를 바꾼 데 따른 것이죠.
[기자]
이제부터는 상태가 안 좋은 환자들에 한해서만 입원 치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 기존에는 모든 환자가 입원 치료 대상이었습니다. 이제부터는 환자 중증도를 '가벼운 증상'인 경증, 중등도, 중증, 최중증 이렇게 네 단계로 분류합니다. 네 단계 중 경증을 제외하고는 신속하게 음압병상이나 감염병전담병원 등에 입원하게 됩니다. 경증 환자는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해 치료받게 됩니다. 생활치료센터는 국가가 운영하는 시설이나 숙박시설을 활용해 마련됩니다. 경증 환자는 생활치료센터에서 머무르면서 자신의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의료진으로부터 치료받게 됩니다. 대구시에서는 오늘부터 중앙교육연수원이 생활치료센터로 운영에 들어갔습니다. 여기서는 경북대병원에서 의료 관리를 맡습니다. 센터에는 의료진이 배치돼 확진자의 건강 상태를 수시로 모니터링한다. 의료진이 입원조치가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환자를 병원에 입원시키게 됩니다. 퇴원 기준도 바뀌었습니다. 기존에는 24시간 간격으로 시행된 바이러스 검사에서 두 번 연속 '음성'이 나와야 퇴원을 고려할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증상이 완화하면 퇴원 후 생활치료센터로 옮겨져 격리해제 여부가 정해집니다. 퇴원 기준을 느슨하게 해야만 병상 회전율이 빨라져 상태가 심각한 환자들이 빨리 입원할 수 있게 되는 것이죠. 생활치료센터가 늘어나면 이곳에 상주하는 의료진이 부족하게 되는 만큼 이에 대한 대책도 함께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코로나19 '고위험군'에 대한 기준도 마련됐다고요?
[기자]
코로나19에 걸린 노년층·만성질환자·임신부는 고위험군에 해당됩니다. 코로나19에 감염된 65살 이상 노년층과 만성적으로 콩팥·간·폐·심혈관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 암 환자, 당뇨 환자, 임신부, 장기이식을 한 적이 있는 사람은 '고위험군'에 분류돼 입원치료를 받습니다. 현재 나타나는 증상과 상관없이 고위험군으로 분류되는 겁니다. 당국은 코로나19 '고위험군'을 정하고, 고위험군은 일괄 중증환자로 분류해 감염병 전문병원이나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원에서 치료하기로 했습니다. 국내에서 노년층과 만성질환자가 급격하게 증상이 악화돼 입원을 기다리다가 숨지는 일이 잇따르자 고위험군을 빨리 입원 시켜 관리하겠다는 겁니다. 국내 코로나19 치명률 0.5%로 1%가 되지 않지만, 80세 이상 고령자는 3.7%로 비교적 높습니다.
[앵커]
코로나19 중증 환자들의 입원이 수월해지도록 전국이 하나로 묶이는 시스템을 정부가 마련하겠다고 했는데 진척이 되고 있나요.
[기자]
아직 당국의 발표는 없고요. 눈여겨볼만한 움직임이 있었습니다. 국립대병원장들의 모임인 국립대병원협의회가 있는데요. 긴급회의를 열고 위급한 중증환자를 서울지역 병원으로 옮겨 분산 치료해야 한다는 의견을 모았습니다. 전국 10개 국립대 병원장들은 코로나19 환자 치료를 위해 전국적으로 의료시설을 공유해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 한 것이죠. 병원장들은 급증하는 환자를 해당 자치단체 소재의 병원에서 치료할 수 있는 단계를 넘었다는 데 공감하고, 서울대병원뿐만 아니라 서울지역 대형 사립대학병원도 지방 환자 치료에 동참해 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위급한 중증환자는 의료진과 시설이 비교적 잘 갖춰진 서울지역 대형병원으로 보내는 분산 정책이 필요하다는 게 협의회의 입장입니다. 아울러 지방 병원에서 코로나19 감염 환자의 입원으로 우선순위에서 밀린 일반 중증환자의 수술을, 서울지역 병원에서 할 수 있는 방향으로 추진하자는 의견도 나왔습니다.
[앵커]
과부하에 걸린 의료진 문제도 시급한 현안인데요. 의사 간호사를 비롯한 의료진은 한계 상황에 내몰리고 있잖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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